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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온의 서고

[시] 처용의 아내: 김현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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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는 알리라
몸 한번 열기
평생을 준비하여
피는 꽃 같음을

일곱 빛 손바닥에 내릴 때
손등엔 그늘 괴고
쉼 없는 바람에
도리없이 들피지는 꽃잎을 보는가
세상은 알았어라
사랑에 멀어버린
여자의 어리석음
믿음은 더 깊은 한숨이었어라

스스로 죽어간 시간 앞에
혼자 어둠 꼿꼿이 이고
지는 꽃으로 사위었음
아는 이 모두 알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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