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전생에 나는 그대 문 앞에 서 있던 한 그루 나무일지 모른다. 흔들면 우수수 잎새 떨구는 말없는 나무일지 모른다. 다시 태어나도 그대 창가 맴도…
시 봄똥, 생각하면 전라도에 눌러앉아 살고 싶어진다 봄이 당도하기 전에 봄똥, 봄똥, 발음하다가 보면 입술도 동그랗게 만들어주는 봄똥, 텃밭에 나가…
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, 나는 지금부터 나하고 절교다
시 어젯밤엔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 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…
시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잎들이 지고 있읍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