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어젯밤엔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 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…
시 해가 저물었다 가문 강변에 풀꽃들이 불 쬐듯 모여들어 숯불처럼 서로 살려낸다 강물에 발을 씻고 맨발로 야윈 풀밭을 걸으면 이슬 없는 풀잎들, 발…
시 오늘밤 달이 높이 뜨고 올 들어 처음 소쩍새가 웁니다 이 산 저 산에서 이 산 저 산 하며 웁니다 슬픔인지 기쁨인지 아련하여 멍멍한 귀를 닦습니…
시 바람이 분다 하되 임 앞에 불지 말고 물결이 친다 하되 임 앞에 치지 말고 빨리 빨리 돌아오라 다시 만나 안고 보고 아아, 임이여 잡은 손을 차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