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바람이 분다 하되 임 앞에 불지 말고 물결이 친다 하되 임 앞에 치지 말고 빨리 빨리 돌아오라 다시 만나 안고 보고 아아, 임이여 잡은 손을 차…
시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잎들이 지고 있읍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…
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.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릎뜬 흰자위로 애원하며.내 꿈…
시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 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 쉬는 소리가 피 속을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