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…
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,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…
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.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. 풀이 눕는다.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…
시 다 바람같은거야.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?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.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…
시 무슨 호젓한 기연으로너는 살구꽃 가지에서 연부홍 꽃망을로 피어나고나는 향기로운 너를이렇게 적적히 바라보고 있는거냐내게도 어느 봄날같은 생이 있어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