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바람이 빠르고 하늘이 높아 원숭이 휘파람이 애닯고물가 맑고 모래 흰 곳에 새 돌아오누나 쓸쓸한 나뭇잎은 끝없이 지고장강의 물은 잇달아 오네만 리…
시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.내가 그대 속에 빠져그대를 잃어버렸을 때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.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둘이 되면…
시 잠든 잎새들을 가만히 흔들어봅니다 처음 당신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깨어난 잎새들은 다시 잠들고 싶어합니다 나도 잎새들을 따라 잠들고 싶…
시 내 애련에 피로운 날차라리 원수를 생각노라어디메 나의 원수여 있느뇨내 오늘 그를 만나 입마추려 하노니오직 그의 비수를 품은 악의 앞에서만나는 항…
시 아침이면 벙그리는 네 미소는 차가운 이슬 매달고 밤새워 그리던 고운 꿈 날아드는 벌나비 반가워 다 마르지도 못한채 예쁜 몸짓으로 내어주는 그 찬…
시 달팽이 기어간다 지나는 새가 전해준 저 숲 너머 그리움을 향해 어디쯤 왔을까, 달팽이 기어간다 달팽이 몸 크기만한 달팽이의 집 달팽이가 자기만의…
시 등고(登高)杜甫風急天高猿嘯哀 세찬 바람에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의 휘파람이 애닯구나渚淸沙白鳥飛廻 물 맑고 모래 흰 곳엔 새 돌아오는데 無邊落木蕭蕭…
시 좋아라꽃은 자꾸만 피려 피려하고어림도 없지 어림도 없지바람은 멱살 잡고한사코 길목을 막아서는삼월에는 좋아라젊은 봉오리들 발돋움 서성이며첫나들이 …
시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…
시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 피진 말아라.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…
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점을 치는 소리…
시 꽃 붉자 여름 깊고정들자 깊은 이별한잔 술 밝은 달빛황수련 흔드는데연노란고운님 품속잃어버린 꿈 깊네
시 내 아이를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. 약할 때 자신을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시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…
시 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산산한 바람은 호젓한 나뭇잎에 머물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 호수를 불러 온다 아른거리는 물무늬 나는 한 마리의 …
시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.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