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…
시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--- 그 곳이 참하 꿈엔들…
시 친구여!!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,우는소리,헐뜯는 소리그리고 군 소리,불평일랑 하지를 마소.알고도 모르는 척,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…
시 나는 들에 핀 국화를 사랑합니다.빛과 향기 어느 것이 못하지 않으나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 지는 꽃일래나는 그 꽃을 무한히 사랑합니다.나는 이 땅…
시 바다겨울 바다는저 혼자 물소리 치다 돌아갑니다.아무래도다시 그리워다시 오다간 다시 갑니다.해진 해안선에 등대만이말 모르는 신호를 반복하지만먼 바…
시 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듯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두…
시 하늘을 우러러울기는 하여도,하늘이 그리워 울음이 아니다.두 발을 못 뻗는 이 땅이 애닯아하늘을 흘기는 울음이 터진다.해야 웃지 마라달도 뜨지 말…
시 1969년 겨울, 일월 십일 아침, 여덟시가 조금 지날무렵이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엄마…
시 해가 저물었다 가문 강변에 풀꽃들이 불 쬐듯 모여들어 숯불처럼 서로 살려낸다 강물에 발을 씻고 맨발로 야윈 풀밭을 걸으면 이슬 없는 풀잎들, 발…
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, 나는 지금부터 나하고 절교다
시 저렇게 버리고도 남은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…
시 평해 오일장 끄트머리 방금 집에서 쪄 내온 듯 찰옥수수 몇 묶음 양은 솥 뚜껑째 젖혀놓고 바싹 다가앉은 저 쭈그렁 노파 앞 둘러서서 입맛 흥정하…
시 내 영혼은 낙엽 차고 또 차오르며 하늘 높이 날으고도 싶지만 그대 어깨를 스치며 발목 깊숙이 또한 내리고도 싶다
시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오늘도 어제…
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