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장미밭이다.붉은 꽃잎 바로 옆에푸른 잎이 우거져가시도 햇살 받고서슬이 푸르렀다.벌거숭이 그대로춤을 추리라눈물에 씻기운발을 뻗고서붉은 해가 지도록…
시 눈을 감으면 어린 때 선생(先生)님이 걸어오신다. 회초리를 드시고 선생(先生)님은 낙타(駱駝)처럼 늙으셨다. 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 낙타(駱…
시 조국(祖國)을 언제 떠났노,파초(芭蕉)의 꿈은 가련하다.남국(南國)을 향한 불타는 향수(鄕愁),너의 넋은 수녀(修女)보다도 더욱 외롭구나.소낙비…
시 바람이 분다 하되 임 앞에 불지 말고 물결이 친다 하되 임 앞에 치지 말고 빨리 빨리 돌아오라 다시 만나 안고 보고 아아, 임이여 잡은 손을 차…
시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,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…
시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…
시 머언 산(山) 청운사(靑雲寺)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(紫霞山)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(靑)노루맑은 눈에 도는구름.
시 산(山)새도 날러와우짖지 않고, 구름도 떠가곤오지 않는다. 인적 끊인 듯,홀로 앉은가을 산(山)의 어스름.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나는 누구도 …
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…
시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…
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.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.흐르고 흘러서 …
시 나는 배웠다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사랑은 사랑하는 사람…
시 외로 뎌더두어 미미히 숨을 쉬고따뜻한 봄날 돌아오기 기다리고 음음한 눈얼음 속에 잠을 자던 그 매화 손에 이아치고 바람으로 시달리다 곱고 급한 …
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가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…
시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가져올 것을 명령했다.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