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.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.흐르고 흘러서 …
재미있는우리말 돌팔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. 이리저리돌아다니며 어설픈 기술을 파는 사람이란 뜻에서 '돌다'와 '팔다'가 …
시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 말을 마치고 늙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 기도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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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진주(晋州) 장터 생어물전(生魚物廛)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,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(發)하는 눈깔들이 속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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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이제 바라보노라.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.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…
시 ―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'오랑캐꽃'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…
시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.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.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…
시 백설(白雪)이 눈부신하늘 한 모서리다홍으로불이 붙는다차가울사록사모치는 정화(情 火)그 뉘를 사모(思慕)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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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달팽이 기어간다 지나는 새가 전해준 저 숲 너머 그리움을 향해 어디쯤 왔을까, 달팽이 기어간다 달팽이 몸 크기만한 달팽이의 집 달팽이가 자기만의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