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…
시 빈 산아무도 더는오르지 않는 빈 산해와 바람이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아아 빈 산이제는 우리가 죽어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…
시 전생에 나는 그대 문 앞에 서 있던 한 그루 나무일지 모른다. 흔들면 우수수 잎새 떨구는 말없는 나무일지 모른다. 다시 태어나도 그대 창가 맴도…
시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. 청룡(靑龍) 흑룡(黑龍)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.…
시 1969년 겨울, 일월 십일 아침,여덟시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.그날은 내 생일이었다그리고 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 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