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 말을 마치고 늙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 기도…
시 백설(白雪)이 눈부신하늘 한 모서리다홍으로불이 붙는다차가울사록사모치는 정화(情 火)그 뉘를 사모(思慕)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
시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.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.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.네가 다시는 전화하지…
시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,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. 돌을 던지는 사람, 고기를 낚는 사람, 노래를 부르는 사람,…
시 ―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'오랑캐꽃'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