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세상 일 고단해서 지칠 때마다 댓잎으로 말아 부는 피리 소리로 앳되고도 싱싱하는 나를 부르는 질마재. 질마재. 고향 질마재. 소나무에 바람 소리…
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(六疊房)은 남의 나라,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.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…
시 한 장의 낙엽을 보며 내 걸어온 날들을 생각합니다. 꽃이 되기 전의 씨앗 그리고 잎이 되기 전의 새순같이 우리는 모두 눈부신 날들이 있었습니다.
시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.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.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.네가 다시는 전화하지…
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. 아무 부모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