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산산한 바람은 호젓한 나뭇잎에 머물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 호수를 불러 온다 아른거리는 물무늬 나는 한 마리의 …
시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.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…
시 촛불!심지에 불을 붙이면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출발하는 것이다.어두움을 밀어내는그 연약한 저항누구의 정신을 배운조용한 희생일까.존재할 때이미 마련…
시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.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, 싸움도 한 판 하…
시 바람은 어느날 나에게 <미와 음의 무형한 체온으로>병실을 찾아와서 이야기하였다. 바람……꽃밭으로 넘어가는 머언 먼 목소리. 다시는 들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