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그럼 네가 무엇이냐 거지요 거지면 더더욱 좋다. 거지, 문둥이, 시라이, 양아치, 비렁뱅이 다합쳐서 우범오적(五賊)이란 너를 두고 이름이다. 가…
시 형태가 없이 함부로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.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'두루뭉술하…
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.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. 풀이 눕는다.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…
시 고운 꽃 싱그러운 풀냄새 사이로 청아한 새소리에 이끌려 끊어질듯 이어진 길 문득 둥글게 솟아나 햇살 속에 하얗게 빛나네 돌틈의 맑은 물 입 대어…
시 1969년 겨울, 일월 십일 아침, 여덟시가 조금 지날무렵이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엄마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