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고운 꽃 싱그러운 풀냄새 사이로 청아한 새소리에 이끌려 끊어질듯 이어진 길 문득 둥글게 솟아나 햇살 속에 하얗게 빛나네 돌틈의 맑은 물 입 대어…
시 오랜 소망에 먼 길 바라보나 흩날리는 눈보라 눈 앞을 가리네 눈 그쳐 길 드러나도 먼 산에 흰 눈 가득하니 어찌 길 떠날 수 있으랴 깊은 산속에…
시 검은 하늘에 고운 속눈섶 걸리였다 토해내는 입김 하얗고 젖히는 목 뻐근한데 홀로 황금 빛 갸날퍼 애잔하구나 차가운 바람에 마른가지 흔들리고 잔설…
시 귀한 분 영전에슬픈 향 한 대 사르고 두손 마주 잡고 깊숙이 올리는 아픈 마음 두 눈 가득 머금은 그대의 회한을 감히 마주하지 못하고 어눌하게 …
시 枯葉 푸르름도 찬란함도 모두 잊고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색채로 앙상한 가지 흔들릴 때 같은 몸짓으로 긴긴 겨우내 매달려 간밤 모진 바람에도 떨어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