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대추 물 들이는 햇볕에눈 맞추어두었던 눈썹.고향 떠나올 때가슴에 끄리고 왔던 눈썹.열두 자루 匕首 밑에숨기어져살던 눈썹.匕首들 다 녹슬어시궁창에…
시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 말을 마치고 늙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 기도…
시 새들은 항상 낮게 낮게 가라앉고 산발한 그리움은 밖에서, 밖에서만 날 부르고 쉬임 없는 파문과 파문 사이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춤추었다. 이젠…
시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;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…
시 물기 있는 길가 푸른잎에 작은 모습 감추고 단단히 오무려 예쁘게 숨었다가 어이없는 표정과 부드러운 한숨으로 수줍게 열려 작은 몸피 달콤함을 담았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