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진두강(津頭江)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진두강 앞마을에와서 웁니다.옛날, 우리나라먼 뒤쪽의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의붓어미 시…
시 머언 들에서부르는 소리들리는 듯못 견디게 고운 아지랑이 속으로달려도달려가도소리의 임자는 없고또다시나를 부르는 소리머얼리서 더 머얼리서들릴 듯 들…
시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.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.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…
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…
시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길이,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,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.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…
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.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 …
시 시내우에 돌다리,달아래 버드나무.봄안개 어리인 시내ㅅ가에, 푸른 고양이곱다랏케 단장하고 빗겨잇소, 울고잇소,기름진 꼬리를 치들고밝은 애닯은 노래…
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…
시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.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…
시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靈魂의 빈 터에 새날이 와,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,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.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…
시 머언 산(山) 청운사(靑雲寺)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(紫霞山)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(靑)노루맑은 눈에 도는구름.
시 산(山)새도 날러와우짖지 않고, 구름도 떠가곤오지 않는다. 인적 끊인 듯,홀로 앉은가을 산(山)의 어스름.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나는 누구도 …
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…
시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…
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.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.흐르고 흘러서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