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…
시 주여, 때가 왔습니다. 지난 여름은위대했습니다.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이틀…
시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…
시 춤춰라.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사랑하라,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노래하라,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일하라, 돈이 필요하지 않…
시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…
시 또 이렇게 당신 없는 하루를 살았네요 이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하는 느낌이네요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존경하는 …
시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.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.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외눈박이 물…
시 나 바람나지 말라고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 놓은삼천 사발의 냉숫물.내 남루와 피리옆에서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.그…
시 살아갈 날들보다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어떤 때는 자꾸만패랭이꽃을 쳐다본다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타인에 대해또 나 자신에 대해나를 힘들게 한 것은…
시 눈 오는 날에 아이들이 지나간 운동장에 서면 나뭇가지에 얹히지도 못한 눈들이 더러는 다시 하늘로 가고 더러는 내 발에 밟히고 있다.날으는 눈에 …
시 1969년 겨울, 일월 십일 아침,여덟시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.그날은 내 생일이었다그리고 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 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 …
시 얼음장 밑에서도고기는 헤엄을 치고눈보라 속에서도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사막의 고통 속에서도인간은 오아시스의 그…
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가을 꽃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내…
시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하늘을 보…
시 떠난다고 하기에 떠나라 했습니다.가는 걸음 멈춰선 시간모두 가지고 떠나라 했습니다.늙어가는 햇살에 휘감기는저 둥근 것은 그리움의 집붉은 옷소매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