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꽃이 피네, 한 잎 한 잎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.마침내 남은 한 잎이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.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나도 그만 눈을 감네
시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.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…
시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…
시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. 청룡(靑龍) 흑룡(黑龍)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.…
시 1975년 간행된 서정주 시인이 질마재를 배경으로 설화들과 함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시집이다.이 작품집에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에서 사…
시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.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…
시 저 돼지 한 마리 멱살 잡힌 채 정육점 입구까지 끌려온 돼지 한 마리 구차한 기색이란 없다 오히려 당당해 보인다 꼭꼭 닫아두었던 가슴 열어제치고…
시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.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.
시 해야 솟아라. 해야 솟아라.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.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,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,…
시 오랜 소망에 먼 길 바라보나 흩날리는 눈보라 눈 앞을 가리네 눈 그쳐 길 드러나도 먼 산에 흰 눈 가득하니 어찌 길 떠날 수 있으랴 깊은 산속에…
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.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.그믐처럼 몇은 졸…
시 黃鶴樓崔顥昔人已乘黃鶴去 신선은 황학을 타고 떠나고 此地空餘黃鶴樓떠난 자리엔 누각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한번 떠난 황학은 다신 돌아오지 않고 白雲…
시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.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.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…
시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지붕에 올라갔다가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.어떤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.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…
시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.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