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가신 이들의 헐떡이던 숨결로곱게 곱게 씻기운 꽃이 피었다.흐트러진 머리털 그냥 그대로,그 몸짓 그 음성 그냥 그대로,예사람의 노래는 여기 있어라…
시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. 수도승일까. 묵중하게 서 있었다.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…
시 마음의 뒷쪽에선 비가 내리고 그 앞에는 반짝반짝 웃는 나의 얼굴 에나멜처럼 반짝이는 저 단단한 슬픔의 이빨. 어머니 북이나 쳤으면요. 내 마음의…
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관이 향기로운 너는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잃었던 전설을…
시 괜찬타.... 괜찬타.... 괜찬타.... 괜찬타....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래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...…
시 낙엽들이 다 지고 가을이 산 너머로 떠나 버려도 우리가 깊이 외로워하지 않는 것은 설탕 같은 순백의 눈 내리는 겨울이 오고 있기 때문 사랑하는 …
시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
시 아침이면 벙그리는 네 미소는 차가운 이슬 매달고 밤새워 그리던 고운 꿈 날아드는 벌나비 반가워 다 마르지도 못한채 예쁜 몸짓으로 내어주는 그 찬…
시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내개 중요하지 않다.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,자신의 가슴에 원하는것을 이루기위해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…
시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 할 것이다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그렇것만 …
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.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.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…
시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제 자신이 되고 만다 제 모양 제 색깔의 자기다워지고 만다 화이부동(和而不同)으로 가을나이로 익어가면 이기고 짐이 부질…
시 어느 날 문득서울 사람들의 저자거리에서헤매고 있는 나를 보았을 때산이 내 곁에 없는 것을 알았다낮도깨비같이 덜그럭거리며쓰레기더미를 뒤적이며사랑 …
시 승냥이가 새끼를 치는, 전에는 쇠메 든 도적이 났다는 가즈랑 고개 가즈랑집은 고개 밑의 산너머 마을서 도야지를 잃는 밤, 즘승을 쫓는 깽제미 소…
시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진두강(津頭江)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진두강 앞마을에와서 웁니다.옛날, 우리나라먼 뒤쪽의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의붓어미 시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