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.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.-만(滿) 이…
시 저기 보이는 산기슭 저 불빛 아래 사는 인 누구일까 문득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이 떠나갔네 먼 길 짧은 생 왜 그리 종종걸음쳐야 하는지 서러운 …
시 고난의 운명을 지고, 역사의 능선을 타고,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.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. 넘어지고 깨…
시 -춘향의 말 하나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,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…
시 바람이 빠르고 하늘이 높아 원숭이 휘파람이 애닯고물가 맑고 모래 흰 곳에 새 돌아오누나 쓸쓸한 나뭇잎은 끝없이 지고장강의 물은 잇달아 오네만 리…
시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.내가 그대 속에 빠져그대를 잃어버렸을 때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.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둘이 되면…
시 잠든 잎새들을 가만히 흔들어봅니다 처음 당신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깨어난 잎새들은 다시 잠들고 싶어합니다 나도 잎새들을 따라 잠들고 싶…
시 내 애련에 피로운 날차라리 원수를 생각노라어디메 나의 원수여 있느뇨내 오늘 그를 만나 입마추려 하노니오직 그의 비수를 품은 악의 앞에서만나는 항…
시 물기 있는 길가 푸른잎에 작은 모습 감추고 단단히 오무려 예쁘게 숨었다가 어이없는 표정과 부드러운 한숨으로 수줍게 열려 작은 몸피 달콤함을 담았…
시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.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…
시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…
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愛憐에 물들지 않고 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億年 비정의 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…
시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.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.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외눈박이 물…
시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…
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점을 치는 소리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