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…
시 모란이 피기까지는,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.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,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. 오월 어…
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! 허공 중(虛空中)에 헤어진 이름이여! 불러도 주인(主人) 없는 이름이여!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! 심중(心中)에 …
시 바람은 어느날 나에게 <미와 음의 무형한 체온으로>병실을 찾아와서 이야기하였다. 바람……꽃밭으로 넘어가는 머언 먼 목소리. 다시는 들…
시 활딱 벗고 빨래했구나 저 산골자구니 오늘밤 감기 들어 동침하고 싶어라
시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꽃 뭇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. 갈 데만 가는 永遠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上空 수놓네.
시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잠시라도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이 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…
시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…
시 千 山 鳥 飛 絶 萬 徑 人 踪 滅 孤 舟 蓑 笠 翁 獨 釣 寒 江 雪 첩첩 산에 새 하나날지 않고 만 갈래 길에 사람 종적 없는데 외로운 배에…
시 형태가 없이 함부로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.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'두루뭉술하…
시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샛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…
시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밝은 등불이 되라
시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. 구름 흘러가는물길은 칠백 리(七百里)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…
시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푸른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언 땅에 그대 묻고 …
시 사랑한다고 말할 걸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그리움은 가슴 깊이 맺혀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 걸이토록 외롭고 덧없이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 줄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