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길이,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,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.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…
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.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 …
시 시내우에 돌다리,달아래 버드나무.봄안개 어리인 시내ㅅ가에, 푸른 고양이곱다랏케 단장하고 빗겨잇소, 울고잇소,기름진 꼬리를 치들고밝은 애닯은 노래…
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…
시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.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…
시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靈魂의 빈 터에 새날이 와,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,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.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…
시 머언 산(山) 청운사(靑雲寺)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(紫霞山)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(靑)노루맑은 눈에 도는구름.
시 산(山)새도 날러와우짖지 않고, 구름도 떠가곤오지 않는다. 인적 끊인 듯,홀로 앉은가을 산(山)의 어스름.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나는 누구도 …
시 내 영혼은 낙엽 차고 또 차오르며 하늘 높이 날으고도 싶지만 그대 어깨를 스치며 발목 깊숙이 또한 내리고도 싶다
시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오늘도 어제…
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
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.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. 풀이 눕는다.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…
시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, 이별이 있어야 하네. 높았다, 낮았다,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. 오, 우리…
시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.
시 바다는 뿔뿔이달아날랴고 했다. 푸른 도마뱀 떼같이재재발렀다. 꼬리가 이루잡히지 않었다. 흰 발톱에 찢긴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! 가까스루 몰아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