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나는 몰라한겨울 얼어붙은 눈밭에 서서내가 왜 한 그루 포플라로 변신하는지내 나이 스무 살 적 여린 가지에분노처럼 돋아나던 푸른 잎사귀바람에 귀 …
시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.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…
시 어젯밤엔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 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…
시 봄똥, 생각하면 전라도에 눌러앉아 살고 싶어진다 봄이 당도하기 전에 봄똥, 봄똥, 발음하다가 보면 입술도 동그랗게 만들어주는 봄똥, 텃밭에 나가…
시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.그 여름 나는 …
시 내 몸을 지나가는 빛들을 받아서 혹은 지나간 빛들을 받아서 가을 강처럼 슬프게 내가 이곳에 서 있게 될 줄이야 격렬함도 없이 그냥 서늘하기만 해…
시 나는 배웠다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사랑은 사랑하는 사람…
시 외로 뎌더두어 미미히 숨을 쉬고따뜻한 봄날 돌아오기 기다리고 음음한 눈얼음 속에 잠을 자던 그 매화 손에 이아치고 바람으로 시달리다 곱고 급한 …
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가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…
시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가져올 것을 명령했다.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…
시 여자는 알리라몸 한번 열기평생을 준비하여피는 꽃 같음을일곱 빛 손바닥에 내릴 때손등엔 그늘 괴고쉼 없는 바람에도리없이 들피지는 꽃잎을 보는가세상…
시 너는 나의 용기물러날 때를 알고떠날 때를 안다는너는바람에 끌려 다녀도마지막 불태울 자리를 찾는다는너는 나의 안식처찰나를 사는 삶포근히 감싸주는 …
시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내개 중요하지 않다.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,자신의 가슴에 원하는것을 이루기위해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…
시 한 여인이그 영혼을 송두리째 드린다 하면,한 여인이 그 살을, 피를, 내음을 송두리째 드린다 하면,아아, 그대의 고독은 풀릴 건가.차겁고 어둡고…
시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진두강(津頭江)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진두강 앞마을에와서 웁니다.옛날, 우리나라먼 뒤쪽의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의붓어미 시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