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나 두 야 간다.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 거냐.나 두 야 가련다.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골짜…
시 사향(麝香) 박하(薄荷)의 뒤안길이다. 아름다운 배암…….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,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. 너의 할…
시 날개를 가지고 싶다.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.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. 내같이 가난한 놈은 旅行이라…
시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제 자신이 되고 만다 제 모양 제 색깔의 자기다워지고 만다 화이부동(和而不同)으로 가을나이로 익어가면 이기고 짐이 부질…
시 내 사랑하는 것이 때로는 역겨워 짜증이 나기도 하였지요 흐드러진 꽃나무가 머리맡에 늘어져 있었어요 내 사랑하는 것이 때로는 역겨워 얼어붙은 거리…
시 꽃 그려 새 울려 놓고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소식
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…
시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.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…
시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靈魂의 빈 터에 새날이 와,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,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.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…
시 머언 산(山) 청운사(靑雲寺)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(紫霞山)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(靑)노루맑은 눈에 도는구름.
시 산(山)새도 날러와우짖지 않고, 구름도 떠가곤오지 않는다. 인적 끊인 듯,홀로 앉은가을 산(山)의 어스름.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나는 누구도 …
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…
시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…
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.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.흐르고 흘러서 …
시 나는 배웠다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사랑은 사랑하는 사람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