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마음 없이 살고 싶다.조용히,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,마음 비우고가 아니라그…
시 내게서 "사랑합니다"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내 눈 속에서 그 말을 보지 못한다면 혹은 내 손길에서 그 말을 느끼지 못한다면, …
시 꽃 그려 새 울려놓고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 소식
시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. 구름 흘러가는물길은 칠백 리(七百里)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…
시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푸른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언 땅에 그대 묻고 …
시 사랑한다고 말할 걸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그리움은 가슴 깊이 맺혀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 걸이토록 외롭고 덧없이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 줄…
시 주여, 때가 왔습니다. 지난 여름은위대했습니다.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이틀…
시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 할 것이다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그렇것만 …
시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
시 하늘이 내게로 온다여릿여릿 멀리서 온다하늘은, 멀리서 온 하늘은호수처럼 푸르다.호수처럼 푸른 하늘에내가 안긴다. 온몸이 안긴다.가슴으로 가슴으로…
시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.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.고요히 다물은 고…
시 하늘에 살고 싶어라바람에떠 있고 싶어라날개에, 날개에떠 있고 싶어라 바람에 쓸어가는하늘 인간보다 쓸쓸히보이지 않는 곳에눈물보다 쓸쓸히차가이, 하…
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.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. 가쁜 언덕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…
시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디디면서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물에 젖은 꿈이북청 물장수를 부르면그는…
시 가는 봄같이 가는 봄같이 누이는 바람 강 건너듯 시집가고 강가까지 따라 나와 강물에 발을 적시며 손을 흔드는 노랑 풀꽃 큰 누이 작은 누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