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형태가 없이 함부로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.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'두루뭉술하…
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밭이 한참갈이괭이로 파고호미론 풀을 매지요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랴오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…
시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.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“저 맘이…
시 千 山 鳥 飛 絶 萬 徑 人 踪 滅 孤 舟 蓑 笠 翁 獨 釣 寒 江 雪 첩첩 산에 새 하나날지 않고 만 갈래 길에 사람 종적 없는데 외로운 배에…
시 이는 먼해와 달의 속삭임.비밀한 울음. 한 번만의 어느 날의아픈 피 흘림. 먼 별에서 별에로의길섶 위에 떨궈진다시는 못 돌이킬엇갈림의 핏방울. …
시 누가 두고 갔나 문 앞에 놓여 있는 국화 한 다발 잠자는 이 깰세라 가만히 탁자 위에 올려두네. 바깥은 때 이르게 싸락눈 내리고 밤내 기다리던 …
시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…
시 어렸을 때 나는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흔적이 아닐까 하고생각했었다별들이 못구멍이라면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자리겠지
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.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. 풀이 눕는다.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…
시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.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,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.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…
시 귀한 분 영전에슬픈 향 한 대 사르고 두손 마주 잡고 깊숙이 올리는 아픈 마음 두 눈 가득 머금은 그대의 회한을 감히 마주하지 못하고 어눌하게 …
시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.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…
시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…
시 나 바람나지 말라고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 놓은삼천 사발의 냉숫물.내 남루와 피리옆에서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.그…
시 활딱 벗고 빨래했구나 저 산골자구니 오늘밤 감기 들어 동침하고 싶어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