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해 속에서 새 빛가루를 묻히고 바닷 속 헤집고 나와 반짝반짝 전파를 낸다. 제일 먼저 산봉우리 바위틈 비집고 나오는 멧새 밤새 흘린 어둠의 눈물…
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소주를…
시 하늘에 살고 싶어라바람에떠 있고 싶어라날개에, 날개에떠 있고 싶어라 바람에 쓸어가는하늘 인간보다 쓸쓸히보이지 않는 곳에눈물보다 쓸쓸히차가이, 하…
시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…
시 당신이 가지고 있는가을하늘이 있으면나에게 그 가을하늘을 보내주십시오 당신이 그 가을하늘을보내주신다면 누구나 하늘높이 떠서새털구름처럼 날개를 만들…
시 하늘이 내게로 온다여릿여릿 멀리서 온다하늘은, 멀리서 온 하늘은호수처럼 푸르다.호수처럼 푸른 하늘에내가 안긴다. 온몸이 안긴다.가슴으로 가슴으로…
시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디디면서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물에 젖은 꿈이북청 물장수를 부르면그는…
시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千 이랑 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드…
시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.내가 그대 속에 빠져그대를 잃어버렸을 때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.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둘이 되면…
시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…
시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.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…
시 떠나는 그대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그대 떠나는 곳내 먼저 떠나가서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…
시 세노야 세노야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세노야 세노야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세노야 세노야기쁜 일이면…
시 하늘을 우러러울기는 하여도,하늘이 그리워 울음이 아니다.두 발을 못 뻗는 이 땅이 애닯아하늘을 흘기는 울음이 터진다.해야 웃지 마라달도 뜨지 말…
시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. -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…